도화아파트먼트│완공│2020

2023. 8. 29. 23:25works/2020│무인건축

Program : Office

Location : Mapo

Year of completion : 2020

Floor : B1, 4f

Area(m²) : 602

Photo : Kim Jin-soo(imagefactory), GAM Community


 

도화아파트먼트

 

버려진 공간

 

40년 전 지어진 이 건물은 시대의 변화를 가감 없이 담고 있다.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이던 목욕장으로 시작했으며, 점점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무소로 그리고 주택으로 변모해 왔다. 변해가는 도시의 구조에 맞춰 도시의 건축으로서의 기능들을 충실히 수행해 왔던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의 변화를 감당하기에는 너무 낡고, 으스러져 있어 버려진 채 점점 도시의 흉물로 변해가고 있었다.

서울에서 그것도 중심지역 중 하나인 마포에서 신축을 포기하고, 작은 건물을 만든다는 것은, 건축주와 건축가의 굉장한 의지가 없다면 불가능한 것이다. 많은 의미와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중요한 건축물들도 개발논리에 묻혀서 부서지고, 파괴될지언대, 도시의 흐름 속에서 우연히 만들어진 이 건물은 과거의 형태를 오롯이 남기고, 새로운 공간을 채우게 되었다. 

 

 

복원과 증축

 

건축물이 가지고 있던 과거의 공간 프로그램은, 지하 1층의 경우 목욕장, 지상 1, 2층은 사무소 그리고 지상 3층은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진 주택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구조적으로 활용이 어려운 3층은 철거가 되었고,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외피

 

기존의 밋밋한 회색 외피 위에 고벽돌과 스타코마감을 채웠다. 고벽돌은 기계로 찍어내는 정형화된 벽돌이 아닌 조금은 둥글고, 못생긴 벽돌을 사용하여, 너무 딱딱한 느낌을 주지 않으려고 하였고, 스타코도 기존의 벽체를 깔끔하게 제거하지 않고 울퉁불퉁한 면을 그대로 살리려 노력했다. 난간들 역시 모두 부수지 않고, 최소한만 철거하여 건물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시간적 레이어들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다. 

 

기존의 건축물은 창이 작아서, 외부와의 시각적 연계가 적고, 채광이 좋지 않은 편이었다.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공간에는 최대한 빛이 들 수 있도록 큰 오픈 공간을 두어 빛이 지하까지 들 수 있도록 했고, 기존의 창들을 구조적 내력이 버틸 수 있는 한도에서 최대화하여 외부와 연계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도록 계획했다.

 

 

구조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을 차지하는 기존의 철근콘크리트구조는 필요에 따른 구조변경과 보강을 진행하였다. 특히 과거의 건축물이 가지고 있던 폐쇄적 공간 형태를 탈피하고자, 구조적 내력의 한계 안에서 최대한 많은 오픈 공간을 만들었다. 외부와의 연계를 위해 개구부를 최대한 확대하였고, 층간 연계를 위해서 새로운 수직 동선과 시각적 연계를 위한 오픈 부위를 새롭게 만들었다. 지상 3층과 4층은 증축되는 부분으로 강구조를 이용해서 가볍고 가변적인 공간으로 구조체계를 만들어 구조적 유연성을 확보하였다.